하루 8달러의 기억 — 욕망을 잃어버린 크리에이터 이야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오래 걷다 보면 다리가 당기고,
그게 신호라는 걸 이제는 안다.
누워서 쉬다 보면 이상하게
그 숫자가 자꾸 떠올랐다.
하루 8달러.
인테리어 일을 하다가 블로그를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기록이었다.
그런데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서
하루 수익이 8달러를 넘어섰다.
작은 숫자다.
그런데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로 먹고 살 수 있겠다."
욕망이 생긴 순간이었다.
크리에이터로 사는 삶.
내 글로 먹고 사는 삶.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열심히 했다.
원인을 찾으려 했다.
반성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플랫폼이 바뀌고 있었다.
네이버가 AI 검색으로 전환되면서
검색 유입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내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오랫동안
내 탓을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욕망이 사라졌다.
나폴레옹 힐의 말이 안 먹혔다.
"욕망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예전엔 자극이 됐는데
지금은 그냥 소음처럼 들렸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실패 회피 본능이라고 부른다.
노력이 배신당한 경험이 쌓이면
본능적으로 안전한 선택으로 후퇴한다.
강한 자극보다 안전한 선택이 우선시되고,
거기에 길들여진다.
욕망이 사라진 게 아니었다.
눌려있었던 거였다.
허리가 아프면 쉰다.
몸의 신호를 알아채고 멈추는 것.
그게 나의 방식이다.
욕망도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쉬고 있는 중이었다.
억압된 게 아니라
충전 중인 것.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욕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몸이 자유로워지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이곳저곳.
정해진 곳이 아니라 그냥 어딘가로.
크리에이터로 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루 8달러의 그 순간처럼
내 글로 누군가에게 닿고 싶은 마음.
흩어져 있어서 안 보였던 거였다.
욕망은 거기 있었다.
수년간 네이버 검색에 맞춰 썼다.
플랫폼의 목소리로.
검색어의 목소리로.
내 목소리가 아니라.
이제는 조금 다르게 써보려 한다.
화려한 편집도 아니고
전문가 타이틀도 아닌
그냥 일상에서 본질을 끌어내는 것.
그게 내 목소리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런데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하루 8달러.
그 숫자가 자꾸 떠오르는 건
과거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아직 그 욕망이 살아있다는 신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