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다가와 있지만, 그 존재가 너무도 친밀하고 친숙하여 그에 대한 존재가 없는 듯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공기, 물 등과 같이 경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경제는 돈 하나로 집중될 수도 있지만, 더 포괄적으로 생각하면 일생생활에 포함된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은이는 경제에 대한 용어 풀이부터 시작합니다. 세상을 잘 다스려 백성을 구한다라는 경세지민(經世濟民)의 줄임말이라고 하며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 곧 경제라고 합니다. 우리네의 모든 삶이 경제와 아주 밀접한 관계,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제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경제 심리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경제 활동을 하는 주체는 사람이며, 그의 심리에 따라 경제 활동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행동경제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리학자이지만 행동경제학의 거장 대니얼 커너먼이 들으면 화를 낼지는 몰라도, 이 책을 읽어본 독자의 생각이 그렇습니다.
경제학만으로 이 책을 설명하는 것은 경제 주체인 우리들의 심리를 뺏놓고서는 그 원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크게 4개의 부분으로 나뉩니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의 기본인 나의 삶부터 시작을 하여 다른 사람의 심리와 우리 인간들의 행동을 분삭하며 더 큰 사회의 이치를 설명해 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내 삶에 대한 이야기는 자아고갈 이론. 미완성 효과, 터널링 이펙트, 사슴 사냥 게임등으로 소주제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타인의 심리 파트에서는 이케어 이펙트, 치킨 게임, 사후 확증 편향등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행동에서는 최후통첩 이론, 수평 폭력, 신뢰 게임등 있으며, 사회의 이치 부분에서는 넛지, 죄수의 딜레마, 프레임 이론, 팃포탯 전략등을 맛깔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배운다.
우리에겐 아직 과거 아픔 기억이 해결되는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제의 강제 징병문제와 위안부 문제일 것입니다. 가해국인 일본, 일왕, 일본 총리로부터 진정성있는 사과 한마디 없는 이번의 일본과 정상회담을 막을 내렸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한 해법을 4번째 파트에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내용일 수 있지만, 피해자인 우리는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반성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지 잘 보이고 있습니다.
「넛지」, 「생각에 관한 생각」, 「클루지」등에서도 반복되는 내용으로 한 번 더 학습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꼭 기억할 문구는...
P53 에이러스와 시즐먼의 연구는 가격 차별이 이뤄지는 가장 중용한 이유가 바로 소비자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 좀 귀찮더라도 꼼꼼히 가격을 비교하고, 더 낮은 가격을 찾아다니는 고객은 가격 차별로 손해를 겪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반면에 바가지를 쓰는 호갱 대부분은 가격 비교를 귀찮아하거나, 더 나은 소비를 위해 애쓸 생각이 조그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결국 현명한 소비자만이 가격 차별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P237 팃포택 전략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쯤 된다. 이 전력은 매우 단순하다. 상대가 공정하게 게임을 하면 우리도 공정하게 상대를 대하고, 상대가 비열하게 나오면 우리도 비열하게 되받아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단지 배신당했기 때문에 열받아서 보복하는 게 아니라, 보복이 사회적으로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한다는 점이다. '신상필벌(信償必罰)이라는 말이 있다. 공을 세우면 상을 주고, 죄를 지으면 벌을 준다. 상대가 배신하면 반드시 보복하고, 상대가 협조하면 반드시 협력으로 응하는 팃포탯은 그래서 사회 정의를 세우는 매우 훌륭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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